(피닉스=연합뉴스)메이저리그의 홈런왕을 꿈꾸는 「한국산 대포」최희섭(23.시카고 컵스)이 빅리그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 해 부상 악몽에서 헤어나 최근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 구장인 미국 피닉스 인근 메사의 피치파크에서 개인훈련중인 최희섭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을목표로 이른 아침부터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고 있다.

 지난 19일 시카고에서 열린 구단 행사인 「컵스 컨벤션」에 참가하고 돌아왔던 최희섭은 당시 구단 고위관계자들로부터 메이저리그 승격에 대한 언질을 들은 상태.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는 『돈 베일러 단장이 언제 부를지 모르니 항상메이저리그에 올라 올 준비를 하고 있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건너온지 올해 4년째가 되는 최희섭은 지난해 뜻하지 않은 손등 부상이 아니었으면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쯤 정식 데뷔전이 유력했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했던 최희섭은 첫 타석에서 초구를 노려쳐 장외홈런을 터뜨려 뜨거운 관심을 끌었으나 트리플 A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전반기를 보내다가 손등을 다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희섭은 지난해 부진했음에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시카고 구단에서 그에게 거는 높은 기대치가 입증됐고 올해는 당당히 정규멤버로 2월19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현재 시카고에는 최희섭과 같은 포지션인 1루수에 베테랑 프레드 맥클리프(39)가 버티고 있어 당장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기회는 어느 순간에 찾아 올 지 모르는 법.

 메이저리그 데뷔 18년째를 맞게 되는 맥클리프는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으로 이미 전성기를 지나 부상과 부진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맥클리프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될 경우 백업 선수 론 쿠머나 훌리오 슐레타의대타 투입이 유력하지만 최희섭에겐 그만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 올 그 날을 위해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고 있는 최희섭은 『올 해는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왼손 투수 공략법도 보강했다는 최희섭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