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내일부터 삼성과 챔프 결정전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짧은 시간에 높은 파괴력을 발휘하는 조커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시작되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김동우(26·울산 모비스)와 이규섭(29·서울 삼성)이 조커의 주인공.

김동우와 이규섭은 여러 모로 닮은 점이 많은 선수다.

키가 각각 196㎝, 198㎝로 장신 포워드들이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영예를 안은 골밑 요원 출신들이지만 프로에서 슈터로 변신, 경기를 풀어주는 조커로 활약하고 있다.

주전급 백업요원이라는 것도 닮은 점이다. 김동우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이규섭은 다른 스타들에게 밀려 많이 뛰지 못했다.

모비스는 삼성의 높이 때문에 김동우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다. 서장훈(207㎝)-올루미데 오예데지(201㎝)-네이트 존슨(196㎝)으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가 겁난다.

제이슨 클락(196㎝)은 미국에서도 줄곧 센터로 뛰었다고는 하지만 키가 작아 덜 미덥고 크리스 윌리엄스(194㎝)는 포워드다.

외국선수들끼리 상쇄하더라도 별도로 서장훈을 막을 손이 필요하다. 눈길이 가는 게 당연히 키가 큰 김동우다.

물론 김동우의 최고 장기는 거리가 긴 기습 3점포다. 모비스는 정규시즌 후반부터 김동우의 클러치 3점포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김동우는 올 시즌 발바닥을 다쳐 재활하다가 지난 1월 초부터 뛰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후반부터 제 역할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이 모비스의 짓궂은 수비를 겁내고 있다. 유 감독은 "변칙수비를 준비해뒀다"며 "끈질기게 잡고 늘어지는 수비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규섭은 트리플타워가 상대 수비망에 얽혀 뻑뻑하게 돌아갈 때 또 다른 타워이자 슈터로서 게임을 풀어준 적이 많았다.

지난 8일 대구 오리온스와 4강전 때는 21분만 뛰고도 3점포 5발 등으로 21점을 쏟아부었다. 오리온스는 이규섭이 터지면서 답을 잃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신장도 되고 폭발슛까지 갖춘 이규섭이 이번 챔프전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며 "출전시간을 많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병석기자 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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