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연합뉴스)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마감된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요즘 화제거리는 일본선수들의 움직임이다.

 LA 다저스가 일본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에이스인 좌완 이시이 가즈히로를최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1천126만달러에 우선 협상권을 따내는 등 올 겨울에도 일본 선수들의 미국진출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중인 일본선수는 지난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한 스즈키 이치로, 마무리 사사키 가즈히로(이상 시애틀),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등 10명에 이른다.

 또한 미국 진출을 시도중이거나 준비하는 일본선수들이 즐비한 것으로 전해지자최근 미국 언론에서는 일본과 무역거래에서 최대 수입품이 야구선수라고 평하기도했다.

 이같은 상황은 한국도 비슷하다.

 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애리조나)이 이룩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와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는 선수들이 10명이 넘는다.

 뿐만 아니다.

 국내 프로야구의 간판타자인 이승엽(삼성)은 다음 달 중순부터 시카고 컵스의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미국진출 여부를 놓고 자신의 기량을 점검해 볼 계획이고 마무리 진필중(두산) 역시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LA 다저스 캠프 참가를 준비중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는 실력있는 한국과 일본선수들의 미국 진출을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들이 미국에서 활약하게 되면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한국과 일본시장에 메이저리그라는 상품을 최대한 비싼 값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일 양국에서는 간판스타들의 지나친 유출로 인해 자국 리그가 빛을잃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보다 야구 인기가 더 높다는 일본 역시 이치로의 활약상 때문에 자국리그에대한 관심이 시들어가고 있고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큰 무대에서 부와 명성을 쌓겠다는 선수들의 탈출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한.

일 양국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제도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중대한과제를 안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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