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9일 오후 올림픽조직 위원회 박명철위원장 명의의 대남 서한을 통해 부산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를 공식 통보해 왔다. 북측은 또 선수단의 규모와 참가방법 등을 비롯해 백두산 성화 채화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17일부터 20일까지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안 해왔다. 갑작스러운 응원단 참가통보 등 북측의 적극적인 태도로 부산아시안 게임이 사상최대의 남북한 공동 체육,문화행사로 치러질 수 있게 됐다.

 북측이 보낼 선수단과 응원단,예술단의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자신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할 경우 선수및 임원수는 35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응원단은 지난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당시의 200여명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술단 역시 지금까지 북한이 남측에 파견했던 예술단이나 교예단의 규모로 미루어 100명이 넘을 것이고 이럴 경우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측의 인원은 사상최대 규모로 남북간 화해.협력의 모습과 분위기를 국제사회에 과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측이 한국에서 열리는 체육행사에 이처럼 대규모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부산 아시안게임은 민족사에 또 하나의 커다란 의미를 갖는 대회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경기장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관계로 북한 선수단의 이동과 수송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들과 신변안전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인공기 사용문제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앞으로 심도있게 연구해야 할 과제다. 우리의 실정법과 국민정서를 전혀 도외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의 인공기 게양과 메달 수여시 국가연주, 국기게양은 아시아올림픽 평의회 헌장에 명기된 사항으로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 응원단과 부산시에서 조직한 서포터스의 인공기 사용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하는게 현실적인 문제다. 전 아시아인을 포함, 국제사회가 북한이 참여하는 부산아시안 게임을 관심있게 지켜 볼것이다. 그리고 우리측이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계속 요청해 왔던 일인 만큼 한민족의 화합과 화해정신이 우선시되는 방향에서 지혜를 짜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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