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홈 2연전을 모두 패해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산은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 삼성에 107대98로 패해 홈 2경기를 모두 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는 챔피언결정전다운 명승부였다. 1쿼터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양팀의 승부는 4쿼터 막판까지 예측이 불가능했다.

삼성은 종료 7.3초전 서장훈의 극적인 골밑득점으로 89대87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듯 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양동근이 공격리바운드와 동시에 던진 슛이 종료버저와 함께 림을 가르며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모비스는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당한 크리스 윌리엄스의 공백이 뼈아팠다. 삼성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연속 6득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잡았다. 이정석과 강혁은 연장전 팀의 18점 중 11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혁은 자신의 25득점 중 20득점 전반 이후 기록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또한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펼친 콤비플레이 역시 돋보였다. 오예데지는 22점 19리바운드 3블락슛으로 골밑을 장악했다. 네이트 존슨은 23점을, 서장훈은 17점을 보탰다,

경기초반, 안준호 감독이 이날 경기전 밝힌 "윌리엄스에게 줄 점수는 주겠지만 외곽포만큼은 봉쇄하겠다"는 구상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모비스가 전반에만 무려 3점슛 10개를 터뜨린 것. 윌리엄스, 김동우, 이병석이 각각 3개씩 성공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을 49대49 동점으로 마친 양팀은 3쿼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했다.

모비스의 외곽포는 3쿼터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윌리엄스 중심의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삼성은 강혁을 앞세워 반격했다. 삼성은 3쿼터 막판 강혁으로부터 이어지는 오예데지의 덩크가 3차례 연속 성공한데 힘입어 68대64로 3쿼터를 마쳤다.

운명의 4쿼터, 모비스는 이병석과 김동우의 3점슛을 포함, 연속 11점을 몰아치며 75대68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병석의 폭발적인 외곽슛은 계속됐지만 삼성은 강혁의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앞세워 반격을 가했다. 삼성은 종료 2분43초전 존슨의 골밑득점으로 84대84 동점을 만든데 이어 강혁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모비스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김동우가 우측 45도 지점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양동근이 공격리바운드에 잡아 공중에서 그대로 슛을 성공시킨 것.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가는 극적인 버저비터였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빠진 모비스가 삼성을 넘어서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연장전에서 모비스를 18대9로 압도했다. 강혁은 팀이 100대96으로 앞선 종료 1분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병석은 챔피언결정전 한경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인 3점슛 8개를 포함, 팀내 최다인 29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윌리엄스는 26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양동근은 17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양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오는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권병석기자 bsk7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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