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2005-2006 KCC 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울산모비스는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네이트 존슨(24점)과 강혁(21점)을 앞세운 삼성에 88대85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울산 원정경기 2연승에 이어 다시 1승을 추가한 삼성은 25일 오후 6시1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1승을 추가하면 2001년 이후 5년만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반면 모비스는 챔피언 4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우승의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한편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에서 3차전까지 모두 승리한 팀은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전반 모비스의 골밑 공략을 느슨하게 방어하다 고전했다.

삼성은 1쿼터 존슨만이 내외곽을 오가며 10점을 넣는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서장훈이 침묵을 지키며 20대29로 뒤졌다.

2쿼터에서도 삼성은 서장훈(16점)이 9점을 넣으며 공격에 가세했지만 상대팀 가드 양동근(18점)이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만으로 10점을 올려 놓는 것을 지켜보며 전반까지 43대51로 끌려 갔다.

하지만 삼성은 3쿼터 존슨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몰고갔다. 쿼터종료 7분44초전 강혁의 3점포로 48대55를 만들며 추격의 불을 댕긴 삼성은 존슨이 종료 전 5분 동안 10점을 몰아 넣어 68대67,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4쿼터 시작 17초만에 김동우(13점)에게 3점슛을 얻어 맞고 68-70으로 다시 뒤졌고 6분39초를 남기고 서는 이병석(10점)에게 3점슛, 1분 뒤 크리스 윌리엄스(32점·11리바운드)에게 덩크슛을 허용하며 74대81로 뒤져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전반에 훨훨 날던 양동근을 후반에 2득점에 묶어 놓으면서 서서히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고 모비스 못지 않은 외곽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경기종료 4분49초전 강혁의 3점슛이 림을 갈랐고 30초 뒤 3쿼터 한때 벤치를 지키며 체력을 보충한 서장훈의 3점슛이 다시 불을 뿜으며 스코어는 80대81로 바뀌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존슨의 골밑슛 2개가 연속 들어갔고 종료 53초전에는 서장훈의 훅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86대83, 삼성의 리드.

모비스는 종료 7.5초전 양동근의 자유투로 85대86으로 따라 갔고 이후 파울 작전을 펴며 역전을 노렸지만 서장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는 바람에 무위로 돌아갔다. 권병석기자 bsk730@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