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릴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간의 2005-200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모비스의 반격이냐, 삼성의 '싹쓸이'냐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10번째 챔프전인데 그간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일궈낸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게다가 한 팀이 1차전부터 3차전까지를 내리 이긴 적도 없었다. 그만큼 삼성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제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삼성 안준호 감독의 자신감도 극에 달해 있다.

안준호 감독은 "최근 2년 이 멤버로 모비스에는 져 본적이 없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대단해 자만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라며 "그렇기 때문에 많이 뒤져도 선수들이 초조해하지 않고 항상 자기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다"고 4차전 승리를 자신했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외곽에서도 23일 열린 3차전에서 3점슛 10대5로 앞선 데서 보듯이 뒤질게 없다.

반면 모비스는 막막한 상황이다.

3차전까지 세 경기를 모두 좋은 내용을 보이고도 져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한 지경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0대3으로 뒤지다가 4대3으로 뒤집은 사례가 없다는 점 역시 모비스에 불리한 자료다. 지난 시즌까지 59번의 포스트시즌을 치른 NBA에서는 0대3으로 뒤지다가 3대3까지 만든 사례가 세 차례 있었지만 끝내 뒤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정규리그 우승팀의 저력으로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각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제 뒤로 넘어가면 떨어지는데 가용 전력을 총동원해서 맞서겠다. 사실 2차전까지 아깝게 져서 3차전은 선수들이 지레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최선을 다해줘 고맙고 그런 정신력으로 나간다면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의 우승 잔칫날이 될 것인지, 모비스가 반격의 발판을 놓을 것인지 25일 잠실로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병석기자 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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