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최근 일본의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수로 탐사 추진으로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된데 대한 인식과 향후 대일(對日) 외교 기조를 담은 특별담화를 발표한다.

이날 오전 9시30분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서 발표될 노 대통령의 특별담화는 TV로 생중계되며 15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이 특별담화 형식으로 한일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담화에서 동북아 평화질서 및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일본의 올바른 과거사 인식과 자세 전환을 강한 어조로 촉구할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3월17일 정부가 발표한 한일관계 성명에 이어 참여정부 '제2의 대일 독트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담화를 통해 최근 일본의 EEZ내 수로 탐사 문제로 빚어진 한일관계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분명한 기조, 한일관계 발전과 관련된 과제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와 관련,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기본 인식이 담길 것"이라며 "독도 문제는 물론 최근 일본이 보여준 행동에 대한 인식을 밝히고 앞으로 나아갈 한일관계 방향에 대해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일본의 최근 해저수로 탐사추진이 EEZ 경계 획정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과거 침략 역사를 정당화하고, 미래 동북아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인식을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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