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성장·수비강화·윌리엄스 활약 전력 급상승

한 시즌 내내 계속된 울산 모비스의 돌풍이 '장신 군단' 서울 삼성까지 꺾지는 못했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모비스의 선전은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유재학 감독과 임근배 코치가 부임한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모비스는 시즌 전만 해도 '잘해야 중위권'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선수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새 얼굴로 채워져 결국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인 7위를 기준으로 '고작해야 1,2단계 순위가 더 오를까' 했던 것이 일반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지난 시즌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지난 해 신인왕 양동근의 경기운영 능력은 리그 '톱(TOP)'을 다툴 만큼 성장했고 원래 좋기로 소문났던 수비력은 한층 더 강해졌다.

시즌 초반 잘 나갈 때만 해도 '저러다 말겠지' 하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데는 크리스 윌리엄스의 활약이 컸다.

모비스의 올 시즌 성공에는 또 유재학 감독의 과감한 결단력과 특유의 선수단 장악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시작 때 있던 외국인 선수 토레이 브렉스를 벤자민 핸드로그텐으로, 다시 로데릭 라일리, 지금은 제이슨 클락까지 무려 4명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그 때마다 팀을 흔들림없이 잘 유지시켜왔다.

또 선수들의 주전 경쟁을 적절히 유도해내며 국내 선수들간에 경쟁 구도로 팀 전체적인 전력의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바로 이런 점이 올 시즌 팀 연봉 최하위(평균 8천775만원)인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깜짝 쇼'를 가능케 했던 것이다.

물론 모비스에도 다음 시즌을 대비해 풀어야할 숙제는 분명히 있다.

삼성과 챔피언 결정전 패배에서 보듯이 큰 경기에서 활약을 해줄 '에이스'의 부재가 부담스럽다.

또 이번 시즌 내내 유재학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한 윌리엄스의 '짝꿍 용병'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시즌의 예기치 못한 선전으로 선수들의 높아진 연봉 인상 기대치를 어떻게 충족시켜주느냐 하는 문제도 이번 에어컨 리그동안 모비스 프런트에 주어진 숙제가 됐다.

모비스가 어떻게 팀을 재정비해서 다음 시즌 팬들에게 올해 풀지 못한 우승의 한을 풀어줄지 기대된다. 권병석기자 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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