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식 울산울주경찰서장(58)은 걸어서 긴장을 푸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울산지역 4곳의 경찰서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일상생활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심 서장은 그래서 '산보형 걸음'을 즐겨한다. 운동을 위한 운동을 할 경우 그에 따른 또다른 스트레스가 생겨난다고 판단,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내에서 피곤할 때까지 걷는다.

"힘에 버겁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만 걸으면서 마음을 비우면 몸이 날아갈듯이 가벼워집니다. 어떤 운동이 몸에 좋다고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몸에 맞는 자신만의 운동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심 서장은 그래서 등산도 즐겨한다.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1~2개월에 한번씩 나서면 빵 2조각과 보온장비를 챙긴다. 여러 사람들과 다닐 경우 경쟁적으로 빠른 걸음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산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두워질 무렵 산행을 시작, 힘닿는데까지 걷다가 잠이 쏟아지면 동굴이나 나무 밑 어디에서건 2시간 가량 잠을 잔다. 거의 20여년째 이어오고 있는 습관이다.

"자연 속에서 한숨 깊이 자고 나면 모든 긴장을 날려 버릴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방법으로 긴장을 푼다고 하면 '미쳤다'고들 하지만 긴장을 풀기에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루 두 갑씩 담배를 태우는 애연가인데다 퇴임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50대 초반같은 외모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있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독특한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 서장은 경찰에 투신한 이래 지금까지 몸무게가 변함이 없다. 신장 176㎝에 70~71㎏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제복이 잘 어울릴 정도로 늘씬하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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