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아이일수록 '기도과민성'이 높아 천식 위험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도과민성이란 먼지진드기, 곰팡이, 찬 공기, 운동, 바이러스 등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기도가 크게 좁아져 천명과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팀은 도시와 농촌지역의 초등학교 3~5학년 학생 667명(남 318명, 여 349명)을 대상으로 천식의 주요 특징인 '기도과민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클 수록 기도과민성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한내과학회지를 통해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적인 기도과민성 유병률은 42.7% 였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BMI 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평균 17.1 이상인 아동이 17.1 미만인 아동에 비해 기도 과민성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분류된 남학생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기도과민성 유병률이 2.7배로 높아졌다.

의료진은 비만이 구조적으로 흉곽의 압박을 가져와 상시 호흡량 등 폐기능의 감소를 유발하고 지방세포 등에서 염증을 증가시키는 물질을 분비함으로써 기도과민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 교수는 "아이들의 비만은 패스트푸드 등을 즐기는 잘못된 식습관 탓이 크다"면서 "비만에 의한 천식 위험도를 줄이려면 식습관을 적절히 관리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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