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안구건조·수면부족등 원인 다양
안약 남용하면 녹내장 초래할 수 있어
황사 심할때 틈틈이 눈 씻어주면 좋아

황사가 잦아지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이물감이나 가려움증으로 눈을 비벼 충혈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충혈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자칫 중증 안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어 방치는 금물이다.

충혈상태가 이어지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며 두통이나 현기증을 동반한다. 사물이 2~3개로 겹쳐 보이거나 안개 낀 것같은 상태의 시력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우해열 굿모닝안과의원장은 "충혈은 눈의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나타난다"며 "일주일 이상 방치해 심해질 경우 시력 감퇴, 눈의 통증, 각막의 혼탁, 동공 모양의 변형이 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안압이 높아져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충혈이 발생하면 안약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외부적인 효과는 있지만 눈의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는 약제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혈액순환과 이에 따른 산소 공급을 막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드물지만 안약에 포함된 호르몬의 영향으로 녹내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충혈은 결막 조직 속의 모세혈관이 수축돼 있다가 외부나 내부의 자극을 받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붉게 나타난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염증이나 안구건조, 홍체염 녹내장 등 안구내 이상으로 생길수 있고 황사 등 외부요인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가운데 결막염으로 인한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결막염 중에서도 원인에 따라 세균성, 진균성, 바이러스, 알레르기, 화학성 등으로 다양하며 그 치료도 각각 다르다.

근시, 원시, 난시, 노안 등 시력이 안좋은 사람에게 충혈이 잘 나타나는데,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경우 더 잘 나타난다.

맞지 않는 안경을 꼈거나 각막염 등 안질환이 있는 경우, 안약을 함부로 남용할 때도 많이 발생한다. 일부 눈 화장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남성인 경우 과로, 과음, 과도한 흡연도 충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수면 부족과 전신피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눈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하거나 피로에 의해서도 충혈이 생길 수 있다.

우 원장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충혈이 나타나기 때문에 처방이 제각각이어서 정확한 원인규명이 필수"라며 "자칫 자의적으로 판단해 방치하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만큼 발병초기에 전문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사가 심할 경우에는 인공누액으로 미세먼지를 틈틈이 씻어내거나 수돗물을 흘려 눈을 씻어주는 것도 충혈예방에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지만 비빌 경우 바로 충혈로 이어질 수 있어 먹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 자외선으로 눈부심과 시린 증상이 잦으면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