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회이상 들락날락 스트레스
국내 성인 10명 중 1명 이상 호소
요실금증세 오해 장기방치 흔해

어디를 가나 화장실 위치부터 살피고 하루에 8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거리면 '과민성 방광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민성 방광 증상은 중년기 이후에 흔히 나타나는 요실금과는 별개 증상이다. 요실금은 골반 근육과 요도 괄약근이 느슨해 오줌이 새는 병이지만 과민성 방광 증상은 소변이 조금만 고여도 방광근육이 수축하는 질병으로 하루에 화장실을 10여차례 가까이 찾으며 일부 소변이 새기도 해 '과활동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이라고도 불린다.

최인용 선비뇨기과 원장(울산의사협회 심사이사)은 "하루에 5~6차례 정도 화장실을 가게되면 정상적이지만 10차례 이상 찾게되면 과민성 방광증상 위험수위"라며 "과민성 방광증상의 원인은 딱 부러지게 규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전립선 비대증, 신경계통 이상 등 여러가지 원인이 겹칠때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모 제약회사에서 30대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4%가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1명 이상이 과민성 방광증상을 보이는 셈이다.

여성(16.5%)과 50대 이상 성인(20%)들에게서 증상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상 보유자들의 절반 이상(53.6%)은 과민성 방광이라는 질환 자체를 모른다고 답했으며, 30%는 과민성 방광을 요실금과 같은 병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칫 방치 가능성이 높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장기 방치땐 억지로 소변을 배출하기 위해 무리한 수축을 반복하게 되고 방광 근육이 점점 두껍고 뻣뻣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인용 원장은 "과민성 방광은 큰 질병은 아니지만 심리적 안정을 해쳐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심할 경우 성생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오래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치료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회생활도 어려워 질 수 있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방광훈련, 전기자극치료, 바이오 피드백 등이 이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방광훈련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광훈련은 일정한 시간마다 소변을 보도록 방광을 연습시키는 것으로 처음에는 1시간 간격으로 시작해 보통은 일주일 마다 30분씩 배뇨 간격을 늘려 최종적으로는 4시간마다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중간에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아 보도록 하며 취침 전과 아침에 일어난 후에는 반드시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길러야 된다.

이와함께 과도한 스트레스나 술,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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