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환경적 요인으로 발생
반복적인 기억력 훈련 필요
스트레스·긴장감 증상 악화

조금전까지 전화통화를 했던 사람이 생각나지 않거나 오늘 꼭 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건망증으로 인한 불편이나 피해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자칫 누구나 그렇다고 방치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손발을 열심히 움직여 말초신경을 자극, 신체를 단련하듯이 두뇌운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익히 알고있는 사실이라도 기억을 되새기는 반복훈련을 통해 기억을 재저장 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메모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김성룡 동강병원 신경과장은 "건망증은 질병이 아니며 치매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지만 증상이 시작되면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개선이 안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기억훈련으로 기억력을 보존하는 등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건망증을 일으킨 원인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치유"라고 강조했다.

건망증(Amnesia)은 단기기억 장애 또는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 장애로 정의된다. 시간·공간적인 맥락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리인 기억에 차질이 생긴 것을 말한다.

△원인=유전과는 무관하다. 원인은 매우 다양해 크게 나이와 심리적인 요인, 환경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간의 뇌세포는 30세를 넘으면 크게 감퇴되고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나이들수록 기억력 감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두뇌활동의 정도나 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또 지적활동이 낮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은 뇌세포의 피로를 촉진시켜 건망증을 증가시킨다. 우울, 초조 등의 심리적인 요인도 지각력을 떨어뜨려 건망증을 심화시킨다. 신체적인 피로와 수면부족도 집중력을 저하시켜 건망증을 유발하기 쉽다.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완벽한 일처리를 위한 강박관념적인 성격도 건망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알코올도 뇌의 신진대사를 떨어뜨려 기억력 감퇴를 촉진시킨다.

△증상=건망증은 흔히 그 요인에 따라 '심리적 건망증'과 '기질적 건망증'으로 나뉜다. 심리적 건망증은 불안, 초조, 우울, 만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기억력 장애가 주원인이며 기질적 건망증은 알코올중독 등 여러가지 이유로 뇌세포 활동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건망증과 치매의 구별=치매의 기억력 상실과 건망증은 확실히 구분된다. 건망증은 자신이 어떤 기억이 상실되었음을 잘 알지만, 치매환자는 자신의 기억력이 상실된지를 모른다.

치매와 건망증을 초기에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치매는 과거에 자신이 경험하였거나,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는 특징이 보이지만 건망증은 기억된 것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잊어버린다.

김 과장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건망증이 시작되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심한 특징을 보인다"며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긍정적인 사고방식, 가벼운 내기 등으로 꾸준히 자극을 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 건망증 예방 생활가이드

△ 규칙적인 운동은 기억능력을 향상시킨다

△ 고른 뇌 발달을 위해 머리를 쓰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한다.

△ 전문적인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다.

△ 신문이나 TV 등을 통해 세상일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 내기정도의 바둑이나 장기, 화투도 적당히 즐긴다.

△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술 담배를 절 제해야 한다.

△ 충분한 수면과 운동으로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한다

△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 필요할 때마다 메모를 하여 기록을 남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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