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장마로 청소년들이 밖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자 집이나 PC방 등에서 컴퓨터게임을 비롯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어 자칫 인터넷 중독 우려가 높다. 더욱이 방학기간이어서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데 열중하다 보면 실제로 방학이 끝난 후 인터넷 중독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가정지도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컴퓨터 중독현상은 대개 자기도 모르는 사이나 알면서도 저절로 손가락으로 타이핑 흉내를 낸다거나 직접 보고 만나는 것보다 컴퓨터를 통해 대화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 또는 여유시간만 있으면 자동으로 컴퓨터게임을 시작하는 경우 등이면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엔 게임이나 채팅, 컴퓨터 중독에 관한 자가 진단표를 제시해 스스로의 모습을 인식하도록 해 중독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자녀들의 경우 인터넷에 빠지게 되면 자칫 게임이나 채팅수준에서 넘어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자살사이트나 모방범죄 등의 사이버 폭력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하는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녀와 인터넷 사용시간을 협상하는 것이 좋다. 보통 하루 3시간 이내가 적당하고 약속된 시간 15분전에는 반드시 예고를 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인다. 또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은 채팅과 게임에 편중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터넷을 다양한 분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 계획서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또 인터넷을 하다보면 늦게 잠자리에 들거나 아예 밤을 새는 청소년들이 많으므로 자정이전에 잠을 자도록하고 식사를 제때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단순히 인터넷을 서핑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말고 방학중에 청소년들이 취득할 수 있는 관련 자격증에 도전하도록 하는 것이 성취감을 주고 진로선택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해 실천하도록 하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의 꾸준한 관심이다. 자녀가 인터넷으로 무엇을 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유익한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컴퓨터를 자녀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활용능력을 기르고 자녀들이 유해한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등 의 노력도 필요하다.

 인터넷 가상의 공간에 몰두해 그 행위를 조절 못하는 인터넷 중독은 일종의 심각한 병임을 명심하고 증상이 심하면 전문가와 꼭 상의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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