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경기 몰입은 혈압 상승 위험
-충분한 물 마셔 성대보호·탈수방지
-음주·흡연 피하고 과채류간식 좋아
-저녁부터 일정시간 수면 취해 둬야

2006년 독일 월드컵 우리나라의 경기가 대부분 새벽에 집중돼 있어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 수면리듬을 깨뜨려 다음날 피로나 주간 졸림증으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과 같은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자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돌연사 위험이 높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국내에서 총 7명이 축구경기를 시청하던 도중 갑자기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다.

운동경기를 시청하다보면 누구나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기 마련이다. 정상인이라면 건강에 무리가 없지만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새벽 시간 잠을 깬 직후에는 심장의 운동량이 증가하고 혈압도 오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응원을 하면서 고성을 지를 경우에는 성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쉰 목소리는 월드컵 응원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가 서로 진동해 만들어지는데, 큰 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수가 많아지고 부딪치는 힘이 커져 각종 성대질환이 생기기 쉽다.

더구나 밤이나 새벽에는 성대 윤활유가 더욱 부족해지기 쉬워 궤양이나 부종의 위험이 크다. 또한 성대가 심하게 진동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물혹(성대폴립)이 생길 수도 있다.

성대질환은 단 한번의 고함으로도 생길 수 있으며 수술 전에는 회복이 되지 않고 오히려 점점 자라 더욱 심한 증상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기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여러 사람이 모인 거리응원에서는 더욱 흥분하게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자택 등 조용한 곳에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과 축구 외에 다른 이야기를 나누며 관람한다면 과도한 흥분과 급격한 혈압상승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새벽에 잠을 깬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수면 중 탈수 상태에서 깨어나야 한다.

◇축구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변을 참는 것 또한 혈압을 올리게 되는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남성은 소변을 오래 참으면 복압이 높아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술이나 담배는 혈압을 높이고 몸의 탈수현상을 부추기므로 축구를 보면서 음주와 흡연은 피한다. 간식으로는 과일이나 야채가 좋다.

◇응원을 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야 성대가 과도한 진동에 견딜 수 있다. 잠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을 마시고 가벼운 발성으로 성대를 풀어주는 것이 좋으며 집안이 건조하지 않게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목에 성대질환이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목을 혹사했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 더 양치질을 하고, 따뜻한 물 1컵 분량에 소금 1티스푼을 섞어 입안을 헹구어내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수면관리를 잘 해야 한다. 새벽에 열리는 경기를 시청하기 전에는 저녁 술자리를 피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어느 정도 수면을 취해두는 것이 좋다. 잠 들기 1시간30분 정도 전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간, 생선, 달걀, 우유 등 숙면에 좋은 역할을 하는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자거나 몰아서 잠을 자는 것은 수면리듬을 더 교란시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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