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15일 LG전에 선발 등판한 정민철(30.한화)은 8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3-2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웃을 수 없었다.

 그동안 호투하고도 번번이 구원 투수들의 난조나 타선의 불발로 다 잡은 승리를날려버리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9회 계투한 김정수와 피코타가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정민철은 그제야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지난 6월2일 롯데전 승리 이후 6연패 끝에 무려 10경기, 84일만에 맛보는 승리의 쾌감이었다.

 정민철은 이날 6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며 한창 물이 오른 LG 타선을 8이닝동안삼진 8개를 뺏으며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시속 147㎞의 직구는 전성기 때의 구위에 버금갔고 승부구로 사용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는 정확하게 원하는 장소에 꽂혔다.

 이날 승리로 정민철은 시즌 4승7패를 기록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3번째로 높은 연봉 4억원짜리 선수치고는 여전히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억울한 점도 없지 않다. 일본에서 복귀한 시즌 초반에야 국내 야구에 적응도 덜 되고 구위도 예전같지 않아 난타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7월 들면서는 연일쾌투를 펼쳤음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민철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7월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를 기록하며 방어율 2.67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운은 따르지 않아 2-1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지난달 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과 2-0에서 교체된 지난달 20일 롯데전에서는 모두 구원 투수들이 승리를지키지 못했다.

 또한 6이닝 동안 2실점한 뒤 2-2에서 강판된 지난달 13일 LG전에서는 불펜진이역전을 허용했다가 타선이 뒤늦게 폭발해 팀은 승리했지만 정민철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정민철은 백전 노장답게 거듭되는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고 「9전10기」끝에 승리를 거뒀고 팀도 멀어지던 4강에 대한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었다.

 『6연패를 끊어 정말 기쁘다』는 정민철은 『승리에 신경쓰기 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 던진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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