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꿈의 유럽무대로 떠나는 「히딩크 황태자」 송종국(부산)이 K-리그에 안녕을 고한다.

 짧은 휴가를 마치고 18일 밤 5곳에서 일제히 속개되는 2002삼성파브 K-리그는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한 송종국의 작별인사와 함께 2라운드의 순위 다툼에 본격 돌입한다.

 히딩크식 「멀티 플레이어」의 모델로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연출했던 송종국은 18일 오후 6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홈경기에 출전, K-리그에서의 「짧지만 굵었던」 행보에 마침표를 찍는다.

 태극전사를 위해 마련된 고별전은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 월드컵 4강 후유럽진출 1호를 기록한 부천 이을용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송종국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와의 이적 합의 직후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15일귀국과 동시에 올스타전에 나가고 16일에는 입단 조인식에 참석하는 등 각종 행사에불려다녀 몸상태가 좋을 리 없다.

 하지만 바른 생활(?)의 사나이답게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며 고별전에도변함없이 「철인」의 면모를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송종국이 이처럼 확실한 팬서비스를 천명한 것은 지난해 신인왕으로서의 책임감에다 친정팀 부산이 잘 나가는 자신의 행보와 무척 대조적이기 때문.

 부산은 현재 하나 아래인 부천과 함께 정규리그 최다패를 기록하며 3승2무5패(승점 11)로 8위에 처져있다.

 따라서 송종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묘한 경쟁관계를 이뤘던 선배 홍명보의 포항을 상대로 승리의 주역이 되면서 팀을 중위권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새 둥지로 떠나는 송종국의 마지막 발걸음이 결실을 볼지가 관심인 가운데 일요일 밤에는 K-리그의 대표적 앙숙지간인 수원과 안양이 상위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1라운드에서는 안양이 소나기가 내리는 홈에서 수원을 3-0으로 격파했지만, 수원과 안양이 최근 각각 2연승과 2연패로 분위기가 달라 육박전이 불가피할 전망.

 이밖에 안양을 꺾고 선두로 재반등한 전북이 홈에서 울산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나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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