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북한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구체적으로협의하기위한 남북한 실무접촉이 17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열린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는 남북 실무접촉을 위해 백기문조직위 사무총장을 대표로 하는 6명의 남측 대표단이 17일 오후 1시 설봉호를 타고강원도 속초항을 출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18일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북한 선수단.응원단.예술단 파견규모 및 숙박.교통 등에 관한 문제와 백두산 성화 채화, 봉송, 합화 등에관한 사항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북한은 유도와 사격, 소프트볼, 축구, 농구 등 20개 종목에서 350여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예술단을 합쳐 최소 500명에서 최대 1천여명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파견단의 규모와 이동경로, 대회기간 선수단 숙소 배정, 교통, 신변 안전 등에 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조직위측은 설명했다.

 대회 개막 30일전인 이달 30일까지 참가국의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접촉에서 북한 참가단 규모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아시안게임 선수촌내의 북한 선수단 숙소와 전용버스 등을 포함한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성화의 채화와 봉송, 합화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합의될 지도 관심사다.

 남북은 다음달 5일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성화를 동시 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 지역에서의 릴레이 봉송과 합화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남측 대표단은 ▲백두산∼삼지연공항∼평양∼개성∼판문점 ▲백두산∼삼지연공항∼김포공항∼판문점 ▲백두산∼삼지연공항∼청진∼속초∼판문점 등 북한을 경유하는 3개의 성화 봉송계획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또 채화 이틀 후인 다음달 7일로 예정된 판문점에서의 양측 성화 합화와 관련한구체적인 논의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실무접촉에는 보도진이 동행하지 않으며 백기문 사무총장이 실무접촉을 마치고 돌아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속초항 현대아산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내용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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