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세 발병률 높아…심할 경우 신경손상도
물집 생기기 전 통증수반 디스크·근육통 오해
바이러스 감염시 수두앓아…어린이 격리 필요

최근들어서 노인이나 건강이 나빠진 사람, 면역 기능이 현격히 저하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피부병의 일종인 '대상포진(帶狀胞疹)'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각종 공해와 업무 스트레스로 면역력 저하가 대상포진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화 피부과의원장은 "의학이 발달하면서 세균성 질병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몸이 약해질때 발병하는 대상포진은 매년 10~20%가량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매년 인구 1천명당 1.3~5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일반적으로 40~60세 사이에서 잘 생기는 질병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물집들이 띠 모양으로 발생하며 물집이 생기기 1~2주 전부터 그 부위가 아프기 시작한다. 초기엔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물집이 생기기 전에는 근육통이나 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물집이 군집을 이루며 항상 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에만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얼굴, 팔, 다리, 몸통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물집이 2~3주 지나 좋아진 후에도 통증은 계속될 수 있다.

이원장은 "바이러스가 피부 신경을 건드려 콕콕 쑤시는 특징을 보이며 심한 경우 신경손상으로 완치이후에도 1년이상 신경통을 앓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대상포진이 안면 신경을 따라 발생할 경우에는 안면 신경 마비 증상이 발생할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한쪽 눈이 감겨지지 않으며, 입이 삐뚤어지게 된다. 눈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각막염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원인균은 어린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수두의 원인균과 동일하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 옮길수 있지만, 옮긴 사람은 대상포진에 걸리는게 아니라 수두가 감염된다. 환자의 물집이 터져서 그안에 있던 바이러스가 대상포진-수두 바이러스에 면역이 없는 사람에게 옮기면 수두에 걸릴수 있다. 하지만 전염성은 수두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이 원장은 "건강할 때는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증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때나 환절기 때는 피로하지 않도록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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