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베이징 주재 알바니아 대사관에 진입해 한국망명을 요청한 북한인 형제 2명의 출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쿠이팀 하니 알바니아 대사가 16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 형제의 대사관 진입을 도운 것으로 보이는 어머니의 운명은 알 수없다고 하니 대사는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신분을 증명할 아무런 서류도 갖고 있지 않은 22살과 26살의 자칭 북한인들에 대해 보안검색을 벌인후 출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대사관측에 통보해온 것으로 하니 대사는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북한인이며 중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검증절차를 거쳐야만 한다"고 하니 대사는 덧붙였다.

 중국 북동부 지린성에서 지난 4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형제라고 밝힌 두 북한인은 지난 13일 베이징 주재 알바니아 대사관 담을 넘어 관내에 진입, 한국행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 두 형제는 대사관 밖에서 경찰을 가로 막아 자신들을 대사관 진입을 도운 어머니가 심각한 곤경에 처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형제는 "그들이 대사관 담을 기어오를 때 어머니가 경찰을 가로 막아 그들을 도왔다고 말했다"고 하니 대사는 설명했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가 단순히 아들들의 대사관 진입을 도우려 했는지, 자신도 진입하려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대사관측이나 두 아들은 이 어머니의 행방이나 구금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하니 대사는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 여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만일 이 여성이 체포됐다면 중국과 북한과의 협약에 따라 다른 밀입국자들 처럼 북한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이며,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송환되면 혹독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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