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산과 들에 여름내 아름다움을 수놓은 꽃이 참나리다. 꽃이 크고 우아하지만 영롱한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으면 또한 청초하기도 하다.

 7∼8월에 피는 꽃은 노란빛이 도는 붉은 색 바탕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많다. 색깔이 비슷한 탓인지 특히 호랑나비가 즐겨 찾는다.

 꽃은 원줄기 끝에 4~20개가 밑을 향하여 총상화서로 피며, 꽃잎은 피침형으로 여섯 조각이며 뒤로 심하게 말린다. 꽃 한송이에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오며, 꽃밥은 짙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참나리는 전국 각지의 산과 들, 집 근처의 둑이나 섬지방의 해변 산기슭 등에 흔히 볼 수 있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나리"라고도 하며, 다른 이름으로는 당개나리, 호피백합, 홍백합, 약백합, 백합으로 부르며, 꽃에 호랑 반점이 있어 "호랑나리"라고도 하며, 중국에서는 권단화(卷丹花)라 부른다.

 줄기와 잎 사이에 짙은 갈색의 콩알만하게 붙어 있는 주아(珠牙)가 땅에 떨어져 번식한다. 땅속의 비늘줄기(인경)은 지름이 5~8㎝ 정도이며 둥근 모양으로 원줄기 밑에서 뿌리가 나온다. 땅속에는 줄기가 변한 지하경인 인경은 양분을 저장하여 두껍게 되어 구형 또는 타원형을 이룬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줄기에 붙은 주아가 땅에 떨어져 번식한다.

 어린순은 흰털로 덮혀 있으며, 잎은 피침꼴(뾰족한 선형)로 어긋나게 줄기 밑동에서 위로 치밀하게 많이 달린다.

 한방에서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진해·강장 효과가 있고, 백혈구 감소증에 효과가 있으며, 진정 작용·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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