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의 울산지역 문화행사를 전문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주체가 되어 시립예술단을 중심으로 엮어가기로 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신형우)은 "월드컵 문화행사 등을 전문업체에 의뢰했으나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울산 문화행사는 문예회관이 자체 기획으로 진행한다"며 "울산시립관현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등 시립예술단을 주축으로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이 참여하는 무대 등 29개의 공연과 전시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9월26일부터 10월14일 폐막일까지 문수구장 호반광장에 상설무대를 설치해 음악, 춤, 악극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경기가 없는 날은 오후 7시30분, 경기가 있는 날은 경기전후로 공연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문예회관은 10~20대가 좋아하는 록콘서트와 30~40대를 대상으로 하는 춤과 소리, 50대 이상의 장년층을 위한 마당놀이 악극 실버가요제 등 각 세대별로 구분하여 그들이 선호하는 공연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야외공연으로 호응을 얻었던 시립교향악단의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음악회", 4개 록 음악단체가 출연하는 "록 음악이란 무엇인가", 청소년들의 고래잡이 재현과 힙합콘서트 "울산문화 놀이마당", 울산의 노래와 가곡·동요를 시민과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가족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합창",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전통악극 "홍도야 울지마라", 시립무용단의 마당놀이 "요놈, 춘풍아!" "연인들을 위한 포크 콘서트" "가자 라틴의 열기속으로" 등의 무대가 매일 열린다.

 이에 앞서 8월말부터 문예회관의 전시장과 공연장에서 한국현대미술 신세대 흐름전, 한국현대미술 흐름전, 시립교향악단 제78회 정기연주회, 울산청소년예술제, 시립합창단 부산·경남 교류공연 등 9개 행사를 가진다.

 엄주권 문예회관 공연과장은 "울산시가 행사 때마다 전문업체에 의지하던 것에서 탈피해 문예회관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했다"며 "전국에서 처음 도전하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