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 넘게 계속된 집중호우로 한반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하는 수해를 입었다. 경남 일부지역에는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아 가옥은 물에 잠겨있고 도로나 제방도 호수처럼 변해버려 복구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죽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천문학적인 재산이 물에 잠겨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물난리는 울산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71년에 이어 30년만에 연속 강우일수를 기록한 이번 집중호우로 도로와 하천제방, 농경지를 비롯 수로 등이 휩쓸려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다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 온 엄청난 쓰레기들은 사연댐, 대암댐 뒤덮고 있을뿐 아니라 특히 울산시민들의 주식수원인 회야댐의 수질 오염은 하루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홍수에다 쓰레기 대란이라니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대암댐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정체지역에 녹조가 발생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댐 전체가 녹조로 뒤덮혀 있다. 더욱이 녹조현상은 비가 갠 뒤 기온과 수온이 높아지면 플랑크톤의 이상번식으로 많은 쓰레기들이 뒤덮힌 회야댐과 사연댐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공업용수의 수질도 악화 될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수해복구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농민들은 상류에서 떠내려 온 엄청난 량의 각종 쓰레기들을 보면서 어처구니 없어 한다. 이같은 쓰레기들은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해 산이나 계곡으로 떠난 피서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것들이다.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들이 집중호우로 홍수가 지면서 이렇게 떠내려 온 것이다. 정말 있을수 없는 일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더위도 식히면서 가족들과 함께한 즐거운 휴가를 보내면서 다들 싫어하는 쓰레기는 왜 버리고 오는지 이해 할수가 없다. 해마다 장마때가 되면 떠내려 오는 쓰레기들은 도시 이미지도 악화시킬뿐 아니라 수질을 오염시켜 각종 수인성 전염병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해마다 홍수가 지면 반복되고 있는 쓰레기 대란, 이는 아직도 우리의 시민의식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반증이 아닐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가정이나 사회에서 기초질서 교육을 다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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