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응원단 규모, 이동경로 등이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합의됐다. 선수단 315명과 응원단 350명 등 모두 665명이 남북 직항로와 선박을 이용해 들어오기로 했고 남북이 각각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합치는 행사를 판문점에서 갖는다는 데도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한다. 북측 참가인원 규모와 이동경로 등 주요 사안에 합의를 본 만큼 일단 큰고비는 넘긴 셈이다. 다음달 초에 열릴 남북친선축구경기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준비되는 것 같다. 경기명칭, 북측 참가인원, 한반도 단일기 사용, 응원방식 등에 모두 합의를 봤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풀지 못한 현안은 북한국기 허용 범위, 개.폐회식 동시입장문제 등이다. 성화채화 및 봉송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나눴다고 하니 별 문제는 없는 듯 하다. 북측 국기게양과 국가연주는 조직위측에서 일관되게 밝히고 있듯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헌장 및 규정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본다. 일반적 정서로볼 때도 시상식 때 국기게양과 국가연주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인 것같다.

 시상식과는 별개로 응원단이 북한국기를 흔드는 행위나 경기장 외의 장소에서 게양하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남측 일부의 반북정서와 국가보안법을 이유로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으나 국제대회에서 국기도 맘대로 들고 다니지 못하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두 견해 사이에서 조직위가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까닭에 이번 실무접촉에서 구체적으로 협의를해 보지 못하고 다음 번 접촉으로 미루고 말았다. 북측 참가경비 조달을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경비가 얼마나 되며 그 부담을 누가 하는 것인지 조직위측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 행사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리 내부의 특수관계만을 적용하려 한다면 아무래도 무리가 따르게 될 것이다. 남북 모두 국제사회의 일원인 만큼 열린 사고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응원이나 국기게양은 남들 보기에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다음 번 실무접촉에서모든 현안이 원만하게 타결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