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유충인 '구더기'가 욕창과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의 상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바이오기업인 메디라바텍은 국내 처음으로 무균 배양에 성공한 구더기(무균 마고트)를 당뇨성 족부궤양과 화상,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의 치료에 적용한 결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치료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강남베드로병원(13명)과 의정부 성베드로병원(5명), 한일병원(5명), 구로성심병원(1명) 등에서 모두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상결과는 이날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대한화상학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구더기를 이용한 치료는 한번에 200여마리의 구더기를 염증이 생긴 상처부위(5×5㎝)에 올려 놓아 3~4일간 괴사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먹게 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최대 1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상처 부위가 호전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구더기는 200마리가 들어있는 1병당 10만원이다.

회사측은 구더기가 방어 차원에서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특수 물질이 상처 내에 남아있는 병원균을 사멸시켜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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