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잔류에 관해 아직 결정한 건 없습니다"

아드보카트호에서 태극전사들의 '맏형'으로 정신력 단결의 구심점 역할을 한 홍명보(38)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새로 출범한 '베어벡호' 승선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홍명보 코치는 3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4주 일정의 1급 지도자 과정 강습회를 받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핌 베어벡 신임 대표팀 감독이 (코치직을) 제안해 왔지만 대표팀 잔류 여부에 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어벡 감독과 며칠 전 전화통화를 했다. 하지만 (코치직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의 제안과는 상관없이 국가대표팀에 남을 지 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코치는 베어벡호 합류여부 결정은 28일까지 계속될 지도자과정 강습회 기간 안에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 압신 고트비 코치와는 선수 시절부터 줄곧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해 베어벡호 승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이날부터 1급 지도자 과정을 이수받는 이유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난 해 이미 수강신청을 했고 월드컵이 끝나면 이수하려고 계획을 잡아놓았다. 난 아직 젊고 어리다. 부족한 점이 많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려고 했다"고 답했다.

한편 홍명보 코치는 베어벡 수석코치가 한국 축구의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된 데 대해 "한국인이냐, 외국인이냐를 떠나 실력을 갖춘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을 존중할 줄 알고 실력 외에 한국의 정서적인 면도 파악하고 있는 훌륭한 감독"이라고 치켜세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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