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에 실시되는 2004학년도 대학입시는 기존 제도로 치르는 마지막 입시이므로 수험생들은 되도록 재수를 피하고 대학에 반드시 진학하는 것이 좋다.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르게 될 오는 2005학년도 대입부터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수능시험중에서 수험생이 일부 영역을 골라서 치를 수 있게 되고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되는 등 제도가 대폭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04학년도에선 수험생들이 "붙고 보자"는 계산으로 대부분 하향 지원해 중·하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모든 수험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으므로 불안해 할 필요는 없으며 지금부터라도 학생부 성적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정시뿐 아니라 수시 1학기와 수시 2학기의 응시 기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자세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재수 어렵다 = 2005학년도부터는 대입 수능제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재수보다는 목표를 약간 하향 조정해서라도 되도록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대입 제도의 기본 골격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일부라도 제도가 바뀌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2005학년도의 재학생 수험생들은 달라진 교과과정에 따라 수업을 받아온 학생들이므로 재수생들은 아무래도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내년 입시가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학생부와 수능, 심층면접 등 모든 전형요소에 대해 철저히 대비, 합격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관리 신경써야 = 2003학년도의 경우 수시모집이 전체 모집 정원의 31.2%로 늘었는데 대학별로는 45%의 신입생을 수시에서 선발한 경우도 있을 만큼 수시모집을 통한 신입생 선발규모가 늘고 있다.

 수시모집중 일부 특별 전형을 제외하면 학교장 추천제나 일반 전형의 경우 대부분이 학생부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특히 1단계 전형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만으로 모집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관건으로 작용하는 만큼 학교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또 최근에는 학생부 성적중 교과영역뿐 아니라 출결상황이나 행동발달,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도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어 이런 분야에도 신경을 써두면 도움이 된다.

 ◇특기나 적성을 잘 활용해야 = 수능시험의 특정 영역이나 어느 한 과목만 잘해도, 또는 한가지 특기만 있어도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이 많아졌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특기나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육성한다는 취지에 맞춰 앞으로도 이같은 경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시모집만을 노리고 수능시험 준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수시모집이나 각종 특별전형에 대비해 지금이라도 자신의 특기나 적성을 잘 활용, 각종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각종 경시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임해 입상경력을 만들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수시 1학기에 지원했어도 합격하지 못했다면 수시 2학기에도 지원할 수 있고 정시모집에도 3차례의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번의 지원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요강 파악해 맞춤식 전략 수립 = 190여개 4년제 대학중 전형요강이 같은 대학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시험공부외에도 각 대학의 전형요강 파악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들이 다양한 특별전형을 마련해 놓고 있으므로 자신의 특기나 장점 등에 꼭맞는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학과를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첩경이다.

 최근에는 수능시험의 성적조차도 각 대학들이 일부 영역의 점수만을 요구하거나 특정 영역의 점수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으므로, 자기가 자신있는 영역의 점수를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학과에 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2∼3개 정도 선택해 지원 자격이나 최저학력기준, 전형방법, 학생부나 논술의 비중 등을 자세히 파악,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고 미리 준비해야 원서접수시 우왕좌왕하는 혼란을 줄일 수 있다.

 ◇기본은 수능대비 학과공부 = 아무리 수능시험에 자신없는 학생이라도 지금부터 수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다양한 특별전형의 문호가 넓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수능시험에 대비한 학과공부다. 기본 실력을 쌓는데 소홀히 한 수험생은 대학에 진학해도 학과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제대로 수업을 들을 수 없어 결국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혹여 재수를 하게 되더라도 2005학년도에는 시험 제도가 일부 달라질 뿐 수능시험에서 평가하는 기본 실력은 달라질 것이 없으므로 기본 실력은 어떤 전형, 어떤 평가에서도 큰 재산이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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