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감 잡았어.』 국내 프로야구에 첫 연봉 4억원 시대를 열며 올해 일본에서 복귀했던 정민철(30.

한화)이 그동안의 부진과 불운을 털어내고 예전의 모습을 확실하게 되찾았다.

 지난 15일 LG전에서 6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정민철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내고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1점만 내줘 팀의 5-1 승리를 주도하며 시즌 5승(9패)을 거둔 것.

 정민철은 이날 5-0으로 앞서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개인 통산20번째 완봉승은 놓쳤지만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해였던 99년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당시의 구위를 완전하게 회복했음을 알리는 투구를 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이었지만 절묘한 볼 배합과 정교한 제구력으로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7경기 연속 퀄리티 피칭(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을 기록,안정감을 보여줬다.

 만족스럽지 못한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올해 국내 무대로 돌아온 정민철은 시즌중반까지 2년의 공백기에 급변한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을 거듭했다.

 제 컨디션을 찾은 뒤에는 자신만 등판하면 침묵하는 타선의 지원 부족과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승수를 올리지 못하는 불운이 거듭돼 본인과 팀 관계자들은 물론자신을 응원하던 팬들까지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정민철은 9전10기 끝에 6연패에서 탈출한 지난 15일 LG전을 기점으로 부진과 불운을 한꺼번에 씻어 버리며 2연승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자신의 진면목을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정민철은 『완봉승의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며 『팀 순위를 끌어 올리는데 전력을기울이겠다』고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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