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프로축구 부천 SK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또 한번 분란을 겪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란의 조짐의 발단은 지난해 4월 구단과의 갈등설 속에 시즌 도중 조윤환 현 전북현대 감독을 떠나 보냈던 부천이 팀 체제정비를 이유로 최윤겸 감독을 계약 1년만에 다시 하차시키고 외국인 감독을 영입키로 한데서 비롯됐다.

 부천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감독 교체 사유는 선진적인 팀 운영과 신인 발굴능력이 있는 감독 영입을 통한 팀 체질 정비다.

 부천 강성길 단장은 『팀 운영 선진화를 위해 9월중 외국인 감독으로 사령탑을교체키로 하고 터키에서 후임 감독을 물색중』이라며 『최 감독과 하재훈 수석코치 등국내 지도자들을 연차적으로 터키에 유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단장은 또 『국내 지도자들은 선수 양성 등 능력이 떨어졌었다. 교육훈련과선수 선발 능력을 고루 갖춘 감독을 영입해 팀을 정비하겠다』며 『신임 감독의 계약상황에 따라 최 감독은 유학 후 감독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천은 신인.용병선수 선발 등 팀 전력강화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다는비난을 받으며 전임 감독과도 갈등을 빚었던 터라 같은 형태의 갈등이 재연된 것이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찮다.

 특히 「팀 체제정비」라는 목표 아래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일방적인 경질 통보를 받은 최 감독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

 최 감독은 『피고용자인 감독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문제지만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에 당황했고 적잖이 반감도 생겼다』며 『또 유학방침만 통보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수용해야 할 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여러 차례 구단측의 일방적인 지시로 인해 당황했던 경험도 있었다』며 『그만두더라도 팀 발전을 위해 잘못된 부분은 꼭 지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도중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빼든 구단측의 의도가 순수하게 팀 체질개선을 위한 것인 지, 아니면 내부 불화를 반영한 것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일방적인 감독 교체 통보에 따른 소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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