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은 몸과 마음중 마음이 더 즐겁다. 그동안 직장과 학교에서 벗어났다는 자체만해도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해변, 계곡, 해외로 나간뒤에 마음보다는 당장에 몸이 고달프다. 마음에 앞서 몸을 돌보지 않으면 휴가철에는 각종 사고 뿐 아니라 전염, 배앓이 등을 부르는 요인이 된다.

울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문찬 교수는 "휴가철 육체적으로 갑자기 많이 움직이면 노약자, 만성질환자, 어린아이 뿐 아니라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각종 사고를 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휴식과 놀이가 적절히 조화된 규모 있는 휴가계획을 세우는 것이 건강한 휴가보내기의 제1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즉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직장인이 갑자기 휴가철 놀이에 열중하다 보면 각종 근육통 뿐 아니라 골절사고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본인이 생각할 때 '힘들다' 싶으면 종종 쉬어주며 휴가를 즐겨야 사고 위험성이 낮아지고 이후 일상 복귀 과정에서도 후유증이 덜하다"고 조언했다.

◇휴가여행 음식물에 각별한 주위 필요

집 밖에만 나가면 '물갈이'로 배앓이를 종종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장, 위가 예민해져 특별한 이유가 없이 배가 아프게 되는 것이다. 즉 긴장한 몸이 장에 피를 안 보냄에 따라 음식물이 들어와도 소화를 못해 바로 설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예전에 이런 증상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라면 휴가여행을 떠났을 때 물, 음식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물론 배탈, 설사를 일으키는 더 많은 경우는 대장균에 오염된 물 또는 덜 익힌 음식물을 먹었을 경우다. 또 부패한 고기로 조리를 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조리를 했을 때는 음식물이 포도상구균에 오염된다. 그리고 포도상구균이 만들어 낸 독소로 인해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4시간 이내에 구토, 두통, 어지러움 등의 식중독 증상이 생긴다. 이 때는 12~24시간 동안 물, 보리차 등만 먹고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배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고 두통이 있는 경우는 얼음주머니를 대주는 것이 좋다.

설사 등을 예방하려면 일단 끓인 물, 잘 익힌 음식만 먹는 것이 좋다. 또 포도상구균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조리하는 사람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햇볕에 오래 노출 탈수증 초래 위험

무리하게 관광지를 돌아보거나 햇볕에 너무 오래 노출될 경우 탈수증이 생길 수 있다. 탈수증은 처음에는 땀이 많이 나고 목이 타 물을 찾게 된다. 하지만 탈수증세가 더욱 심해지면 도리어 땀도 안 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숨이 가빠지고, 말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지다가 쓰러지게 된다.

움직이지 않고 햇볕 아래 오래 노출됐을 때, 예를 들면 놀이기구를 타려고 장시간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쓰러지는 '열실신'도 주위해야 한다. 이는 탈수가 원인이 아니라 오래 서 있다 보니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이곳에 피가 쏠리면서 뇌에 혈액공급량이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현기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환자를 그늘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스포츠 음료와 물을 절반 정도씩 섞어 먹여주면 좋다. 물론, 활동을 할 때 종종 물을 마셔주면 탈수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해외여행시 지켜야 할 10계명

1. 여행지에 대한 사전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예방접종과 같은 의학 자문을 구할 것

2. 여행자 상비약품을 구비할 것

3. 여행 중 모기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

4. 말라리아 유행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예방약제를 미리 복용할 것.

5. 잘 조리된 음식만을 섭취할 것

6. 식수는 반드시 끓여 먹거나 밀봉된 안전한 물만 마실 것

7. 맨발로 다니지 말 것

8. 강·호수에서 수영이나 목욕을 하지 말것

9. 성접촉을 포함해 오염된 체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

10. 가장 많은 사망원인인 교통사고 주의할 것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