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스테로이드는 중증 천식, 류머티스성 관절염, 루푸스, 다발성 경화증, 장기이식환자 등을 치료하는 데 널리 쓰이는 유용한 약이지만 골다공증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스테로이드가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기전은 의학의 최대 수수께끼 중 하나였다. 동물실험에서는 스테로이드가 뼈의 형성을 억제하지만 시험관에서는 오히려 뼈 형성을 촉진하는 상반된 현상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워싱턴 의대 타이텔바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런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으로 스테로이드가 낡은 뼈의 파괴를 억제함으로써 결국은 뼈를 약하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의 뼈는 살아있는 조직이어서 끊임 없이 낡은 부분을 부숴내고 여기에 새로운 뼈를 채워 줌으로써 튼튼하게 유지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 스테로이드는 낡은 뼈를 부수는 파골세포의 작용을 억제하고, 이어 뼈를 새로 만드는 조골세포의 활동까지 억제해 결국 뼈를 약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논문은 박사 후 연구과정에 있는 한국인 김현주씨를 제1저자로 임상연구학회지8월호에 다뤄질 예정이며 27일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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