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대부분의 정신병원이 적정수의 담당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수용 환자들이 양질의 진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정신병원들은 허가 병상수보다 입원수용 환자들이 훨씬 많아 마치 "수용소 같다"는 비난을 사고 있으나 관계당국의 관리감독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양산지역에는 4곳의 정신병원이 모두 1천543개의 병상을 허가받아 월 45만여원(의료수가 제외)을 받고 정신질환자와 알콜중독자 등을 입원시켜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병원 대부분이 "환자 70명당 정신과 담당의사 1명을 확보해야 한다"는 관계규정을 외면한 채 확보정원 60%에 불과한 진료진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허가받은 병상수보다 10~20%의 환자를 더 수용하고 있다.

 일부 병원의 병실은 정원을 초과해 환자들이 제때 양질의 진료를 못받아 가족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입원, 치료경험이 있는 김모씨(52·부산시 북구)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약물치료 등을 통해 그나마 괜찮은 진료를 받고 있으나 일반 정신질환자들은 비좁은 병실에서 진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병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정신과 전문의 배출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인데다 의약분업 이후 상당수가 개인병원 개업 등의 이유로 병원을 빠져나가 병원마다 의사부족 상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IMF이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수용인원을 초과했지만 현재 입원중인 환자수문제는 차츰 정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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