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울산중구를 비롯해 지구당위원장이 공석인 전국 8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 공모를 마감했다.

 특히 울산중구의 경우 고 김태호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맡을 후임자를 선출할 보궐선거가 오는 12월19일이 실시될 예정이고, 조직책으로 선임되면 지구당 개편대회를 거쳐 지구당위원장이 됨은 물론 보선 후보가 될 것이 확실시 돼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울산중구지구당 조직책 공모의 신청현황, 경합 양상, 전망 등을 간추려본다.

 ◇조직책 신청현황

 한나라당측에 따르면 마감일인 23일 5명이 공개로 접수했고, 1명은 비공개로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신청한 인사는 지난 7월 출범한 제3대 울산광역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철욱 울산시의장(48). 김의장은 개인적인 입신도 중요하지만 대선을 앞둔 중대시점인데다 시의장으로서의 위치 등을 고려해 조직책 접수여부를 중앙당 판단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개 신청자는 오성태 월드컵울산문화시민운동협의회 사무국장(49), 양승만 한국관세협회 이사장(61), 이동우 고 김태호의원 보좌관(39), 고인의 맏며느리인 이혜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여·38), 정병국 국회보좌관 역대회장단협의회장(52. 이하 가나다순) 등.

 이에 따라 한나라당 울산중구지구당 조직책 신청자는 전날까지의 신청자 7명을 포함해 총 13명(비공개 1명 포함)으로 늘어나게 됐다.

 마감일 신청인사들의 입장은 한결같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 조직책에 이어 보선 후보로 출마하면 중구발전은 물론 울산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성태씨는 정치학을 전공했고, 13·13·15대 국회 12년간 의원보좌관을 지낸 경험 등을 살려 지역주민 봉사기회를 가짐은 물론 혁명적인 정치개혁에 일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승만씨는 7년간의 초등교사 뒤 행정고시에 합격한 다음 부산경남본부세관장 등 각 부처에서의 30년간 공직경험을 중구 상권회복과 고향발전에 접목시키겠다는 각오이다.

 이동우씨는 17년간 고 김태호 의원을 보필하면서 익힌 지구당조직관리, 97년 대선때 캠프파견근무 등으로 맺은 인맥 등으로 중구발전을 이끌 젊은 비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혜훈씨는 젊고 참신한 여성 경제전문가로서 기획예산처, 재경부 등 주요 부처와 중앙당에서 발휘한 정책입안 능력 등을 발휘해 중구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정병국씨는 11·12·14·15대 국회 의원보좌관을 지내면서 보좌관협의회장을 맡는 등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국회와 당 안팎의 넓은 인맥으로 조직책 적임자임을 자부하고 있다.

 ◇신청자 유형 및 경합 양상

 조직책 신청자들의 연령을 보면 30대 3명, 40대와 50대 각 4명, 60대 2명 등이다.

 출신성향을 보면 고 김태호 의원의 측근중의 측근, 소위 가신그룹이 가장 많이 포함돼 있다. 가신그룹으로는 김철욱 시의장과 김무열 전 시의장, 유태일 전 중구의장, 이동우 전 보좌관, 정갑윤 전 경남도의원 등을 들 수 있다. 유가족인 이혜훈 박사가 도전장을 내민 것도 이채롭다.

 이들 외 강정호, 김기현 변호사는 입법 전문성과 도덕성, 참신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김종우 전 해양경찰청장과 양승만 관세협회이사장은 30년 이상의 공직경험 노하우와 경륜을 앞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책 신청자들 간에는 학교 선후배 관계도 많아 다채롭다. 울산제일중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김종우·양승만씨가 6회 동기이자 최고 선배이고, 정병국·유태일·정갑윤씨 역시 제일중 동기동창이다. 울산대 출신도 적지않아 선후배간 한치양보없는 경합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울산중구의회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지역봉사를 해왔고, 지역민과 호흡을 같이할 인물"에 해당되는 중구 내지 지방의원 출신이 많은 한편으로 이와 다소 거리가 있는 인사들은 "지역출신이라는 덕목보다는 누가 더 중구와 울산, 나라를 위해 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자질과 역량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정가에서는 지역출신 인사 1~2명,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 2명 등 3~4명이 최종 경합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관측을 하고 있다.

 ◇전망

 조직책 공모업무를 맡은 한나라당 조직국은 일단 다음주초 지역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실사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중앙당 외곽조직인 여의도연구소 등에서 신청자 중 유력인사 3~5명을 압축해 당선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위해 지지도, 인지도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작업과 병행해 김영일 사무총장을 위원장인 당 조직강화특위(위원수 당3역, 사무1·2부총장, 해당시·도 지부장 등 6~7명)를 열어 적격심사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은 대선정국에 돌입하는 만큼 조직책 선정을 늦출 이유가 없다면서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초 까지는 8개 지구당의 조직책 선정을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장 경합이 심한 울산중구의 경우 현지실사, 여론조사, 조강특위 심사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다소 지연될 소지도 있다.

 이에 따라 조직책 신청자들은 보선후보로 직결될 조직책 자리를 놓고 다음주중 중앙당과 지역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물밑승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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