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285호인 반구대암각화의 영구 보존을 위해 암각화 주변에 대형 인공 수로를 만들어 물줄기를 돌려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돼 타당성 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수로변경 방안은 암각화 상류에 길이 200~300m, 하류에 100~200m 높이 40~50m의 대형차단벽 설치가 전제로 돼 사실상 댐 하나가 더 설치되는 꼴이어서 사업비 확보는 물론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 연구용역을 맞은 서울대 석조문화재보존과학연구회(회장 김수진 교수 등 2명)는 최근 중간보고회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석조과학연구회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이날 사연댐의 수위 조절 ,반구대 암각화 맞은편 언덕 뒤편으로 대곡천 수로 변경, 현 암각화 주변에 대형 차수벽 설치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사연댐 수위조절은 수자원공사에서 울산시민의 식수원 공급에 차질을 차질을 빚는다며 불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대형 차수벽 설치도 강폭이 좁고 자연경관 훼손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석조문화연구회와 울산시 등은 수로를 변경하는 안이 가장 이상적이고 현실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이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비용부담과 정수장 설치, 암각화 주변 환경변화 등은 여전히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구회는 "물을 막았다고 완전히 보존되는 것은 아니다"며 "산성비 등에 의한 훼손도 가능해 암질에 대한 연구 등 암각화의 영구보존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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