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운동 후 맥박 회복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낮으면서 혈압, 혈당, 혈중 중성지방은 높고 복부비만인 경우를 말한다. 이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성균관의대 제일병원 건강증진센터 박정배 교수팀은 외형상 건강한 사람 1천434명을 대상으로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의 '운동 후 맥박 회복 능력'이 정상인에 비해 약 32%나 떨어졌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과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8월호에 실렸다.

사람의 몸은 항상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을 유지하는데 우리가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이 증가해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고, 중단하면 바로 부교감신경이 증가하면서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때 체내 부교감신경이 둔화하거나 손상되면 심혈관계질환의 발생위험이 커지는데 운동 후 맥박이 회복되는 능력을 측정함으로써 부교감신경의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전체적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7%였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안정을 취할 때의 맥박은 분당 64회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의 62회에 비해 약 4% 가량 낮았다.

하지만 대사증후군 환자는 '운동 후 맥박회복력'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무려 32%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후 맥박회복력은 운동을 중단해야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운동을 한 후 3~5분이 지났을 때의 맥박수를 의미한다.

건강한 사람은 보통 운동후 3~5분이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특히 '운동 후 맥박회복력'은 여자보다 남자일수록, 담배를 피울수록, 노인일수록, 고혈압·비만일수록,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적은 사람일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환자가 ▲매일 45분 가량의 빨리 걷기 또는 조깅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명상 및 요가 ▲야채 및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 섭취 ▲많이 웃기 등을 실천하면 체내 부교감신경을 증대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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