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체의 굴뚝에서 발생하는 "백연현상"이 월드컵 기간 동안 외국 또는 외지인들에게 울산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것으로 우려되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울산시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백연현상은 배출가스에 함유된 수분과 대기간의 온도차, 배출가스내 황산미스트에 대한 빛의 산란 등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흰색 배출가스가 사라지지 않고 대기중에 뿌옇게 확산되는 현상이다.

 현재 울산에는 남구 부곡동 U사, 남구 여천동 S사, 온산공단내 D사 등 11개 화학계열 업체가 백연발생 사업장으로 분류돼 있다.

 백연발생 사업장은 주로 고황유를 사용하거나 대형 소각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백연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개별 기준치를 넘지는 않지만 발생량이 많아 오염물질 총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시각적으로 공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직접적이고도 가장 큰 요인일 뿐 아니라 악취와 함께 시가지로 넘어올 경우 공해 이미지의 상승효과를 초래, 지역위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최근 11개 업체에 공문을 보내 백연방지시설의 설치, 저황유 또는 청정연료로의 전환, 공정개선 등을 주문했으나 백연방지에는 사업비가 많이 들고 고도의 기술적인 검토까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월드컵 이전까지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환경 관계자들은 “아황산가스 등과 같이 수치로 나타나는 오염물질과는 달리 백연과 악취는 직접 시각과 후각으로 느끼는 것이어서 도시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된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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