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삼산동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 설치돼 있는 무인 물품보관함이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채 운영되고 있어 이용객들과 터미널 상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터미널 이용객들에 따르면 900원~1천600원을 내는 보관함이 100원짜리 동전만 사용이 가능한 상태에서 동전교환기가 없어 터미널에 있는 상가나 매표소에서 동전을 바꿔 사용하고 있다.

 또 이용료가 하루을 기준으로 계산되지만 밤 12시를 기준으로 하루가 지난 것으로 체크되기 때문에 밤 11시50분에 물품을 보관한 뒤 12시10분에 찾아도 이용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시민들이 보관함을 이용하는 대신 상가에 물품을 맡기거나 동전을 바꾸러 와서 화를 내기도 해 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한 상인은 "500원짜리도 아니고 100원짜리만 바꿔주다 보면 동전이 금방 떨어지는데다 이용객들이 와서 화를 내기도 한다"며 "우리 장사하느라 바쁜데 왜 보관함때문에 이런저런 불편을 겪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보관함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별로 없는데 동전교환기까지 설치하려니 경제적인 부담이나 관리가 잘 안되는 어려움이 있다"며 "동전교환기를 설치하거나 특정 상가를 지정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