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4개월여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상이 국가대표팀 전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에 출전중인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8강전을 하루 앞둔 27일(한국시간) 공격형 미드필드인 이천수(고려대)가 무릎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등 크고 작은 부상선수가 속출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해 1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9기 대표팀을 출범시켰으나 부상선수는 끊이지 않았다.

 98년 프랑스월드컵이 끝난 이후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고종수(수원)가 지난 해 7월 오른쪽 무릎 연골파열로 그라운드를 떠난 것은 비롯해 이동국(포항)은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아 골드컵에서 단 한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망의 16강 진출의 염원을 이루기 위한 첫 준비단계로 떠난 미국전지훈련에서다친 선수도 적지 않다.

 대표팀 측면 수비수인 이민성(부산)은 지난 17일 LA 갤럭시와의 연습경기 도중왼쪽 발목에 충격을 받아 휴식을 취하는 상태고 최태욱(안양)은 아킬레스건, 송종국(부산)은 오금이 당기는 증세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됐던 이천수마저 다치자 히딩크 감독의 시름은 날로 깊어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을 대비해 「베스트 11」의 팀워크를 다지기 보다 매일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주요 일과가 돼버린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은 앞두고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가시와)이 다치는 바람에 정작 본선에서는 1경기도 나서지 못한 전례가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제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라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다면 한국의 16강 진출 희망은 실력 발휘도 제대로 못한채 사그라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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