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이 잦은 작장인들은 특별한 음식보다는 집에서 먹는 것과 같이 질박한 밥상이 더 그립다.

 울산시 남구 달동 상공회의소 맞은 편 골목안에 자리한 동원식당(대표 이순이·269·4406)은 석쇠불고기(1만원)를 특별메뉴로 내세우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수한 반찬을 즐길 수 있는 정식(5천원)도 부담없다.

 정식에는 생선, 나물, 샐러드, 찌개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갖가지 재료가 들어간 세련된 맛 보다는 호박을 숭숭 썰어넣고 빡빡하게 끓여낸 된장찌개는 시골집 어머니 솜씨를 생각나게 한다. 제철 나물 2가지, 소금만 뿌려서 구운 생선, 잘 담근 콩잎지, 살이 통통한 멸치젓갈 등 짭조름한 맛을 즐기는 경상도 사람이라면 입에 맞는 반찬을 한가지 쯤은 찾을 수 있다. 겨울에는 시래기찌개와 맛있는 김이 입맛을 돋운다.

 석쇠불고기는 쇠고기를 얄팍하게 저며서 마늘 야채 과일 등으로 양념한 뒤 석쇠에 구운 다음 따끈따끈한 철판에 그대로 옮겨 담아낸 "너비아니"를 말한다. 즉석에서 구워먹는 불고기와는 달리 번거롭지 않고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다.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도록 갖은 양념을 합니다. 칼집을 넣어 양념이 잘 배여 고른 맛을 낼 뿐아니라 질기지 않아 먹기도 편하죠."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최근에 아구찜(2만·3만원)과 아구탕(7천원)도 메뉴에 추가했다. 간편하게 식사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쇠고기국밥(5천원)도 얼큰하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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