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전체 발생 암중 사망률 남1위·여2위
흡연인구 증가 따른 발생률도 급속히 증가
초기발견 어려워…40대이후 정기검진 필수

"아…스트레스 쌓인다. 담배 한 대 피워야겠다." "맛있게 식사했으니, 입가심으로 담배 한 대 피워야지."

한국 남성 흡연자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말들이다. 일단, 스트레스가 쌓일려고하면 담배 한 대 피우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고 식사 후엔 반드시 담배 한 대 피워야 제대로 먹은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술자리에선 또 어떤가. 줄담배를 피우기 일쑤다.

최근에는 이에 질세라 여성 흡연자도 늘고 있다. 대형 쇼핑 매장에 여성 흡연실이 따로 설치돼 있는 것만 보더라도 여성 흡연 인구가 많아졌음을 엿볼 수 있다.

나인균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흡연이 폐암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폐암 발생을 크게 예방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흡연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 폐암 발생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폐암 선고=사망?

2004년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발생암 중 남성의 경우 1위를, 여성의 경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발생률이 높은 여타 다른 암 발생률은 증가해도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폐암만은 유독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폐암에 걸리면 일단 사망으로 직결될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

폐암은 별다른 통증없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사망시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폐암환자가 5~15%에 이를 정도다. 간암, 위암, 대장암 등 대부분의 암이 초기 증상이 없이 중·말기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폐암은 발견되면 손쓸 수 없는 상태가 많아 사망률이 높다.

폐암은 기침이 심해지거나 가래, 객혈 등이 나오고 갑작스럽게 목소리가 쉬거나 변하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폐암 발병 이유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기관지나 폐포 등 폐조직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될 경우 발생할 수도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흡연이다. 담배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은 약 4000종. 그중 발암물질로 알려진 것은 60종 이상이다.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15배~80배 높다.

나 전문의는 "담배를 피운 기간도 폐암 발생률과 상관 있는데 대략 20년간 담배를 피워온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60배~70배나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흡연자라고해서 폐암에서 자유로울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 직접 담배를 피는 것 다음으로 간접흡연도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

A씨가 담배를 피울 때 B씨가 옆에 있다고 하자. A씨가 담배를 피우면 담배 끝에서 나오는 부류연기와 A씨가 들여마셨다가 내뿜는 주류연기가 나오게 된다. 이 때 B씨와 같은 간접흡연자들은 주류연기를 마시게 되는데 주류연기가 부류연기보다 더 많은 발암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결국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의 위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작업 현장에서 들이마신 석면, 니켈, 크롬 화합물 등 화학물질이 폐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물질을 들이마시게 되면 폐 속에서 10년~35년 가량 잠복기간을 거친 후 폐암을 발병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런 물질을 취급하는 현장 직장인이 흡연자라면 폐암에 걸릴 위험은 훨씬 높아지는 셈이다.

#폐암 예방은 이렇게

폐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다. 폐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90%정도는 담배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금연만으로도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는 금연 운동이 일면서 점차 흡연 인구수가 미세하지만 줄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여성과 청소년흡연자 수가 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흡연 시작 연령이 어릴수록 폐암 위험도가 증가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금연과 함께 40대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꼴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나인균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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