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후기리그 정상에 올랐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10라운드에서 이관우, 마토의 연속골로 경남 FC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후기리그 승점 26(8승2무1패)이 된 수원은 두 경기를 남겨둔 채 포항 스틸러스(승점 19), FC서울(승점 19), 대구FC(승점 18),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와 승점 7 이상 격차를 벌려 우승을 확정했다.

1998년과 1999년, 2004년 K-리그를 제패한 수원은 통산 네 번째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차범근 감독은 2004년 후기리그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라 챔피언 자리를 욕심내게 됐다.

포항은 후기 역전 우승의 꿈을 접었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전·후기 통합승점 41이 된 포항은 최소한 통합순위 4위를 확보해 1, 2위인 전기 우승팀 성남 일화, 후기 우승팀 수원을 빼고 상위 두 팀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남일, 송종국, 백지훈으로 중원을 짠 수원은 전반 7분 이현진의 슛을 시작으로 맨투맨 수비벽을 세운 경남을 몰아붙였다. 11분 이정수의 위협적인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5분 뒤 이현진의 슛은 골대 옆을 스쳤다.

돌파구를 연 해결사는 이적생 이관우였다. 전반 42분 이현진이 오른쪽 공간을 뚫은 뒤 내준 볼을 김대의가 이어주자 이관우는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빨랫줄 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수원은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고 용병 마토가 후반 4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꽂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3연승과 홈 4연승,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순항하며 '가을잔치'를 준비했다.

포항은 달구벌에서 대구FC와 1대1로 비겼지만 귀중한 승점 1을 보태 플레이오프행을 결정지었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은 서울(통합승점 35), 인천, 울산(이상 승점 32), 대구(승점 31),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이상 승점 30)의 다툼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들 6개팀은 오는 29일 부산-서울, 인천-전남, 대구-울산전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로서는 서울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서울은 상암벌에서 전기 우승팀 성남에 두 골차로 뒤지다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성남은 전반 이따마르의 돌고래 점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고 김두현이 낮게 깔리는 미사일포로 추가골을 터뜨려 두 골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들어 김은중이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한 뒤 후반 44분 박주영이 그림 같은 프리킥을 꽂아넣어 2대2로 비겼다.

인천은 광주 원정에서 정경호와 강용에게 후반 연속골을 허용해 상무에 0대2로 무너졌고 부산은 뽀뽀의 두 골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힘 조절'에 들어간 전북 현대를 2대0으로 눌렀다.

전남은 산드로의 선제골과 셀미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김길식이 한 골을 따라붙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1로 꺾었다.

울산은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대전 슈바에게 전반8분 선취골을 내줬지만 양동현, 박동혁, 장상원의 연속골로 대전을 3대1로 제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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