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엄청난 기세로 전국적으로 번져 초·중·고등학교의 휴교가 늘고 있다. 가족 중 한명이 감염되면 가족 전체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감염된 후에는 약을 먹어도 효과가 거의 없다. 그러나 개인위생만 청결히 하면 발병 위험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아폴로 눈병은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도착한 196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붙여진 이름으로 병원체는 RNA바이러스다. 인도·동암아시아 등지에서 자주 발병하고 있다.

 △증상=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가려움이다. 이후 심한 충혈과 눈꼽이 보이고 눈 전체가 붓는 게 일반적인 특징이다.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감염후 2~3일 동안 가장 심하다. 그러나 심한 경우라도 열흘을 잘 넘기지 않는다. 보통 일주일 정도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예방법=외출후나 공공장소 방문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감염자가 주위에 있으면 가능한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세면도구 같은 것들은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 부위에 이물감이 느껴지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는 것이 최선이다.

 곽형원 안과전문의는 "아폴로 눈병은 대부분 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자 처치=감염된 후 가려움을 참지 못해 손으로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충혈을 악화시키고 각막의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꼽이 끼면 개인 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가볍게 닦아내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회복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눈병이 나면 소금물로 씻는 민간요법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눈물속에 함유된 항균성분을 씻어내는 결과를 초래해 자연치유를 더디게 한다.

 곽형원 전문의는 "아폴로 눈병은 감염속도가 매우 빠르고 감염되면 일정기간이 지나야만 치유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손발을 자주 씻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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