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경기와 큰 대조
대부분의 유동자금 투자쪽으로 쏠린듯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저축인구가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저축인구도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주최로 3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3회 저축의 날 기념식 및 저축유공자 포상에서 전국적으로 총 100명이 수상했으나 이 가운데 울산지역 수상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특히 저축액과 사회공헌 등에 따라 상의 등급이 국민훈장 목련장, 국민포장, 대통령상, 장관상, 총재상 등으로 나눠진 가운데 울산의 수상자는 장관상과 총재상에 그쳐 수상등급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울산지역은 지난 2002년 역대최고인 11명이 수상한 이후 해마다 수상자가 줄어들어 2003년 6명(장관상 4명, 총재상 2명), 2004년 8명(장관상 2명, 총재상 6명)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2명에 머물렀다.

울산의 저축 유공자가 줄어드는 것은 전국적인 수상인원 감소추세와 맥을 같이 하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경기와 함께 투자여건 등이 타 지역보다 좋아 시중의 유동자금이 저축보다는 투자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MF 이후 정부와 은행권의 저금리 기조가 몇년째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해 두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부동산시장과 직·간접 주식투자 등 재테크시장으로 돌리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은행울산본부가 매월 발표하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자료'를 통해 울산의 저축규모를 추정해 보면 수신(예금)은 증가폭이 미미하거나 줄어드는 반면 여신(대출) 증가율은 매월 크게 늘고 있다.

가장 최근자료인 8월 여수신동향을 보면 은행권의 여신은 월중 1766억원이 늘었으나 수신은 전월보다 오히려 78억원이나 감소했다. 7월에도 여신은 2443억원이 증가한 반면 수신은 여신증가율에 크게 못미친 168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1~6월) 전체통계에서도 저축성 예금(수신)은 7433억원에 그친 반면 대출(여신)은 부동산담보대출과 기업대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5078억원)보다 2배이상 늘어난 1조233억원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울산본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수신규모가 정기적금, 정기예금, 상호부금 등 저축성 예금과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민들의 저축규모를 가늠해 보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며 "소비가 살아나야 경기가 살고 저축이 증대될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저축만 권장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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