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밀양댐 주변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나 양산시와 댐 관리단이 쓰레기 처리에 관한 행정협정을 놓고 이견을 보여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때 수거한 600"와 태풍 루사 영향으로 수거한 500" 등 모두 1천100"의 쓰레기가 댐 도로변 인근 임시야적장 등에 쌓여 있어 자연경관 저해는 물론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5일 양산시와 수자원공사 밀양댐 관리단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2월 댐 저수구역에서 발생한 쓰레기에 한해 양산시가 반입 수수료를 받고 처리키로 한다는데 합의하고 양산시와 행정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밀양댐 관리단이 지난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댐 상류에서 떠내려온 생활쓰레기와 잡목류 등 각종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난 3일 양산시와 대책협의를 가졌으나 시가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은 것은 받을 수 있지만 나무 등 부피가 많고 매립이 곤란한 쓰레기는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쓰레기 처리문제가 난항을 겪는 것은 밀양댐 관리단과 양산시가 상호 체결한 행정협정을 놓고 해석을 각각 다르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행정협의 당시 밀양댐측은 밀양댐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 전체를 처리대상으로 간주한데 반해 양산시는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은 쓰레기, 즉 매립 가능한 쓰레기에 대해서만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양산시 관계자는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전부 매립하기에는 매립용량 등 현실적인 문제점이 많다"며 "댐에서 발생한 쓰레기 상당부분이 소각이 가능하므로 소각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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