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등 도내 주요 산악지대에 무분별하게 개설된 임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 발생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5일 일선 시·군과 임협, 함양국유림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도내에 임도 개설은 산림청, 임협, 자치단체 등에서 국유림과 사유림 등에 수백㎞가 개설돼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개설된 임도들이 배수로나 법면 등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이번 태풍으로 곳곳이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임도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고 관리인력 부족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집계 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태풍으로 6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함양군의 경우 산림청에서 개설한 국유림 임도와 사유림 임도 등 106㎞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산사태로 인명피해까지 낸 마천면지역은 국유림 임도 6㎞에 발생한 산사태만해도 마천 삼정지구에 2.9" 에 달했다.

 또 산청지역에도 금서면 수철리 2㎞, 금서면 오복리 4㎞ 등 국유임 임도 6㎞와 사유림 임도 90여㎞ 등 100㎞가 넘는 임도가 개설돼 있지만 곳곳에서 법면이 붕괴되는 등 산사태 피해를 냈다.

 게다가 도내 임도 곳곳에는 대형 바위가 경사면에 위험스럽게 놓여있는 것은 물론 수목들도 반쯤 뿌리를 들어낸채 방치되고 있어 외부에서 조금만 힘을 가하면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처럼 관련당국이 임도를 개설만 해놓고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번 태풍과 같은 집중호우로 붕괴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진주=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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