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말,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보인 가운데 울산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남구 옥동 SK텔레콤 옥동대리점에서 불이 나 사무실 4평과 집기 등을 태우고 진화됐다. 이에 앞서 남구 여천동 한국바스프(주) 공장 앞 건축 기자재 창고와 울주군 두서면 와와리 자연 숲학교 내 황토방에서도 각각 불이 났다. 이들 화재는 다행히도 빠른 시간내에 진화가 돼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또 다시 화재발생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경고성 신호음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화재의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방서 관계자의 말처럼 날씨가 건조하고 쌀쌀해지면서 불씨가 옮겨 붙거나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만큼 화재예방을 강조해도 매년 초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화재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울산의 경우 단골 화재발생지인 마골산 등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툭하면 화재가 발생해 아까운 임야 및 재산피해를 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도 있고, 전기누전, 담뱃불 등으로 해서 일어나는 화재 등 그 원인도 다양하다. 주말에 발생한 몇건의 화재도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에는 있으나 십중팔구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귀착될 것이다. 아무튼 지금 우리는 화기취급 증가로 화재가 발생하는 시기인 월동기(11월-다음해 2월)를 맞고 있다. 머지 않아 입산통제와 건조주의보 등이 내려지면 그야말로 서로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누가 화재의 피해자가 될지 모를 일이다.

화재는 일단 발생하면 소중한 인명피해는 물론 평생동안 모은 재산을 순식간에 날릴 수 있다는데서 사전예방이 최선책이다. 울산시와 소방관서에서 나름대로 화재예방책을 세우겠지만 시민들도 월동기를 대비하여 화재의 위험요소가 있는지 생활주변을 둘러 보고,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전기요 같은 난방기구를 사용하기 전에 안전점검을 하고,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업소의 경우 화재예방 계획을 세워 안전한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한다. 화재에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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