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 핵분열 물질을 입수할 경우 수개월 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9일 밝혔다.

 존 칩먼 IISS 소장은 "이라크가 외국으로부터 핵물질을 매입하거나 아니면 훔쳐내는 등 어떤 방법으로든 입수하게 되면 빠른 시일 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것이며 그 기간은 수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칩먼 소장은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실태에 관한 공식 보고서를 발표하기에 앞서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적재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 때까지는 항공기 혹은 다른 방법으로 핵탄두를 운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ISS 보고서는 이라크가 일부 화학무기 및 생물 무기를 은폐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98년 12월 종료된 이라크에 대한 국제 사찰시 이라크 당국이 생화학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등 일부 금지장비를 사찰을 피해 은밀히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무기사찰이 중단됐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라크는 현재 사거리 650㎞의 알-후세인 미사일을 최대 12기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IISS 보고서는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등급의 핵물질을 생산할수 있는 가스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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