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병영의 3·1운동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소재로 한 창작 악극 '타향살이(작·연출 박용하)'가 관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울산연극협회(회장 강만수)는 5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협회 연합공연으로 창작 악극 '타향살이(작·연출 박용하)'를 무대에 올렸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1300여명. 관객 평균 연령대는 어림 눈짐작으로만 봐도 50세는 훌쩍 넘겼다. 고령의 관객들은 삼삼오오 또는 십 수명이 단체로 찾기도 하고 지팡이에 의지한 노인이 아들 며느리와 함께 하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연은 변사의 감칠맛 나는 해설과 일제시대에 발표됐던 옛 노래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지역 무용인들의 춤사위가 더해져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더했다.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옛 노래들도 공연 성공에 한 몫을 했다. 울산 출신의 가수 고복수 선생의 '타향살이'를 비롯해 '열아홉 순정' '짝사랑' '애수의 소야곡' '여자의 일생' '나그네 설움' 등의 노래가 불려질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따라 불렀다.

공연이 끝나자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눈에 띄었고 저마다 "오늘 듣고 싶은 노래는 다 들었다"는 등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무대 세트가 예산 부족 문제로 제대로 꾸며지지 않아 극의 현실감을 높이지 못한 점, 또 주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기대에 미치지 않아 극이 가진 감동을 100%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