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에 갔습니다. 때마침 잔뜩 흐린 하늘 아래로 초겨울 비가 부슬부슬내렸습니다. 수천개의 묘비에 새겨진 망자의 이름들이 아직은 선명합니다. 세월과 함께 점점 옅어질 것입니다.

겨울나무에도 마지막 잎새 하나만 달랑 남았습니다. 벌레가 사랑을 했나 봅니다. 하트가 새겨졌습니다. 망자들이 살아생전 진정으로 하고픈 말을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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